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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Archive#13-개관 35주년 다시 보는 '20년사' 중 내가 기억하는 복지관(강세윤 재황의학과 교수) 박재훈 | 17/08/31 15:30 | 395

아래 내용은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 2003년에 발간한 <개관 20년사> 중 ‘내가 기억하는 복지관(에세이) 내용입니다. 글쓴이의 직책과 용어는 발간 당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겠습니다. 개관 35년이 된 2017년. 시간은 흘렀지만, 복지관에 대한 애정, 관심, 응원을 글로 담은 마음은 변치 않기에 다시 옮겨 소개합니다. 정리 : 기획홍보실 박재훈




개관 35주년 다시 보는 20년사 내용 소개 이미지
내가 기억하는 복지관(에세이)-복지관 ‘20년사’ 출간에 즈음하여
강세윤 (가톨릭대학교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늦은 시간, 다 같이 저녁을 먹기도 했던 그때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직후부터 진단·판정회의에 참여를 시작으로 자문위원, 운영위원 등으로 복지관과 연을 맺은지도 벌써 20개 성상이 지났다. 복지관과 첫 인연을 맺었을 때가 사십 대 중반이었는데, 이제는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복지관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개관 초기부터 장애인을 직접 진단하기도 하고, 판정회의에 참가해 진단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조언을 해주는 등 진단·판정 영역의 자문위원으로 관여하였던 일이다. 장애판정을 통하여 장애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판정회의는 복지관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판정회의는 복지관내 영역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의 전문적 견해를 종합하여 판정이 이루어졌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수준 높은 정확한 평가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전 팀원이 최선을 다하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였다. 대체로 주 1회, 오후에 실시하였는데 때로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까지 장시간 계속되는 때도 있었다. 주기적으로 자체 평가를 하여 미비한 점들은 수정 보완해 나아가곤 하였다.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 갈 수 있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재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기회도 되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인상 깊은 모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우리나라 장애인종합복지관의 효시이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선두주자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면, 먼저는 역대 관장수녀님들이 관을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는 점을 들고 싶다. 그 때문인지 그간 실력이 있는 많은 직원이 복지관에 종사하였으며 이러한 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복지관 식구가 되었던 사람 중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 기관의 장으로 봉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각 영역에서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참으로 귀한 일이라 생각된다. 마음으로는 복지관의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복지관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건물의 특이함, 그리고 전 직원의 봉사 정신과 맡은 일을 하나씩 차분히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복지관의 전통적인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는 개관 초기부터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전임으로 둔 것이 기관 발전에 상당히 기여하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개관 초부터 전문의가 상주하였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재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주 1회 정도 외부 자문의의 도움으로 운영하는 다른 기관과 비교한다면 투자한 만큼 거둔다는 원리가 이 경우에도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정을 나눈 사람들이 있는 복지관
복지관에서 점심도 하고, 직원들과 탁구도 치며, 우리 병원 재활의학과 식구들이 복지관 직원들과 친선 운동경기를 한 후 가든파티를 하던 일 등은 좋은 추억이 되고 있다.
또한, 복지관 초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옛 직원들이 가끔 모이고 있다. 나에게도 멤버의 자격을 주어 모임에 참석하여 옛정을 나눌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복지관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며 또한 복지관에서 계속 중추적 역할을 감당할 있는 사람들이다. 모임의 대화 속에 복지관에 대한 사랑과 복지관에서 근무하였던 것에 대한 긍지가 엿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복지관이 더욱 원숙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도 선다. 나 자신도 이러한 좋은 기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또한 좋은 사람들과 벗하여 교제를 나누며 살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글. 강세윤(가톨릭대학교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위의 글처럼 초창기 복지관이 자리 잡는데 기여하고, 애정을 보내주신 강세윤 교수님은 지난 2015년 별세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강세윤 교수님을 기억하고, 또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