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뉴스

복지관 다양한 표정들을 영상, 사진, 글로 전합니다.
개관 35주년 인터뷰-강한 부모 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창시자 파울라 혼카네 쇼버트 박재훈 | 17/10/16 14:06 | 287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개관 35주년을 맞이하여 복지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12년부터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을 인연을 맺기 시작한 파울라 혼카네 쇼버트 이사(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창시자, 전 독일어린이보호연맹 이사)를 만났습니다.

고마움과 감동의 기억,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창시자, 파울라 혼카네 쇼버트 전 독일어린이보호연맹 대표
인터뷰 : 유은일 가족지원상담센터장 / 번역 : 기획홍보실 정원준 / 정리 : 기획홍보실 박재훈

Q. 유은일 가족지원상담센터장(이하 유은일)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파울라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게 2012년이었는데요. 벌써 5년이나 흘렀습니다. 어떻게 처음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A. 파울라 혼카네 쇼버트(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창시자, 전 독일어린이보호연맹 대표 / 이하 파울라)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최경숙 씨가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트레이너 과정에 참가했습니다. 교육 중에 한국에 있는 복지관에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전달하면 어떨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었고 이후 2011년 4월, 베를린의 독일 어린이보호연맹에 있던 나에게 연락을 주었습니다.

우선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부모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등이 한국 부모들에게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부모 대상 교육을 시범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한국의 복지관에서 시작하는 것에 대해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복지관과 연이 닿았고, 복지관의 박춘선 세꾼다 관장 수녀의 관심과 호기심이 컸습니다. 2012년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이 처음 열리면서 복지관은 나를 초대했습니다. 그 덕분에 훌륭한 복지관 직원들과 교육 참가자들에게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 교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참 고맙습니다.

Q. 유은일 : 당시 한국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복지관의 첫인상과 기분은 어떠했나요?
A. 파울라 :먼저 한국은 처음 방문한 것이었기에 한국에 첫인상에 대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비행기가 바다 위를 날아서 바다로 아름답게 둘러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나에게 한국 방문은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착륙 순간부터 왜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공항을 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고 한강을 따라 서울의 특별한 경치를 바라보며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복지관의 공기는 신선했습니다. 지금도 2012년을 떠올리면 그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화처럼 생생합니다.

복지관은 분위기는 밝고, 건물 안에는 뜰과 작은 정원도 있었어요. 복지관 건물과 어우러진 환경을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환경보다 더 감동은 친절하고, 마음도 너그러운 복지관 직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처음부터 나를 친근하게 대해주었고,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때 직원들의 공손함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특히 교육에 참여한 직원들과 참가자들은 내 눈을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내가 말하기 전에, 그들은 (교육 중에 필요로 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미리 건네주었습니다.교육을 시작하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일어 교육 내용이 한국어로 잘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교육이 한국 문화와 한국 부모들에게 적합할까?’, ‘교육 내용이 장애 자녀의 부모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내용일까?’, ‘교육 프로그램이 장애 아동을 위해 애쓰는 복지관에게 유익할까?’ 등등 정말 많았죠.
하지만, 교육 첫 날 이후 내 의문은 사라졌습니다. 참가자들은 교육 내용에 흥미를 품고,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룹 토의는 활기가 넘쳤고,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으니까요. 또한 번역된 교육 자료가 있다는 것을 잊게 할 만큼 통역도 훌륭했습니다.
방문 첫 해, 복지관에 머무르던 동안의 경험과 결과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세꾼다 관장 수녀와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 였을거라 생각해요.

Q. 유은일 : 한국과 복지관에 대해 정말 생생한 인상을 지니고 계시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한국의 교육 환경(또는 문화)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파울라 : 그동안 내가 방문했던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교육하면서 느낀 주관적인 생각은 한국 부모들은 자녀 양육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명문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면서, 자녀 학업에 많은 돈을 쓰다는 사실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가치가 자녀의 학업 성취에 따라 측정되는 것은 자녀와 그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또한, 경쟁은 자녀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아이들 또한 그들의 가치가 학교의 학업 성취도로 측정된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부끄러워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게 되는데 이것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아이들에게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그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확신을 지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고,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골라서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지시나 명령,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부모와 자녀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녀의 욕구와 권리, 가치뿐만 아니라 부모의 욕구까지도 포함하여 논의하는 것을 그 출발로 삼습니다. 우리는 자녀의 참여를 바탕으로 집 안에서 부모와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적합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Q. 유은일 :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참가자 중에는 복지관 직원들도 참가하고 있고. 트레이너 과정까지 이수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의 강점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파울라 :첫 번째 장점이자 고마운 것은 강사들이 매우 전문적이고, 창의적이며, 재미있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둘째는 장애 아동과 부모와 함께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은 부모님들을 위해 교육이 열릴 때마다 그 그룹의 특징에 맞추어 진행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많은 복지관 직원이 부모교육 지도자와 트레이너 교육에 관심을 두고, 참여한 거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이에 복지관은 직원들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며 지식과 개념을 확장할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Q. 유은일 : 한국의 교육 현실 속에서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를 말씀해 주셨고, 2012년 이후에는 교육 강사로 복지관을 찾아주셨는데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한국이란 나라와 땅, 한국 교육 현실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 그리고 복지관 직원들을 비롯한 한국 사람 등 여러 경험을 하신 거 같습니다. 그만큼 특별한 순간과 사람들이 있을 거 같습니다.
A. 파울라 : 네. 먼저 복지관 세꾼다 관장 수녀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매우 전문적이었고, 능숙하고 차분함도 지녔고, 복지관 이용자와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면서 관대하고 유능한 리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교육 내내 참가자들과 많이 웃었습니다. 특히 촬영과 한국의 다양한 음식은 최고였습니다.
아울러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시작과 발전에 유은일(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트레이너, 복지관 가족지원상담센터장)의 역할을 이번 인터뷰에서 다시 강조하고 싶고, 고마움도 전합니다. 그녀는 밝고, 온화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책임감으로 업무를 추진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유은일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고, 그만큼 필요합니다. 그녀는 유능한 부모교육 트레이너이자 많은 부모에게 지지를 보내고 경청할 줄 아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나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에 자부심과 행복을 느낍니다. 이 기회를 통해 세꾼다 관장 수녀와 유은일, 그리고 다른 부모교육 트레이너,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넵니다. 정말 한국에서 교육을 떠올리면 많은 순간과 사람들이 떠오르는데 전부 설명할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교육 참가들,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에 교육 강사로 복지관 찾았을 때 교육 참가자들이 자녀들과의 관계, 남편과 아내로서 부부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을 들었던 순간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독일어린이보호연맹의 직원과 관계자들은 2016년 10월 14일 베를린에서 150여 명이 회원들과 큰 규모의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콘퍼런스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컨퍼런스는 나의 은퇴식도 겸해서 열렸기 때문에 스태프들은 콘퍼런스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없게 했습니다.
이렇게 콘퍼런스는 열렸고, 연설과 함께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우리 협회장이자 나의 후임인 Cordula Lasner-Tietzes는 ‘국제협력’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하였고 바로 그 때 복지관 세꾼다 관장 수녀와 유은일의 영상을 틀었습니다.
그 순간 청중들은 높은 관심과 함께 침묵이 흘렀습니다. 낯선 한국말에 매료되어 침묵하던 가운데 화면을 보던 청중들은 비록 세꾼다 관장 수녀의 말을 귀로는 알아들을 순 없었어도 경청하였습니다. 관장 수녀의 말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했고, 매우 성스러운 분위기까지 자아냈습니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고, 어떤 이의 손에는 손수건도 있었어요. 그동안 노력과 한국에서의 인연을 전하는 복지관 사람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은일의 영상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다시 봐도 아름답고 함께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의 서울에 특별한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콘퍼런스 중 열린 은퇴식에서 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Q. 유은일 : 말씀을 들으니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저도 그 현장에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영상으로나마 응원과 감사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때의 영상 촬영은 저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끝으로 2017년은 복지관이 개관한 지 35년 되는 해입니다. 복지관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A. 파울라 : 독일어린이보호연맹의 이름으로 복지관의 쌓아온 35년이란 훌륭한 역사를 축하합니다. 이 역사 안에 지난 5년간 ‘강한 부모-강한 어린이’ 부모교육 역사도 새기면서 지속적해서 협력해 온 것을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35년은 더욱 발전하고, 두 기관의 협력도 그만큼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