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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쁨이며 보람[파니스] 관리자 | 02/01/25 00:00 | 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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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쁨이며 보람[파니스]



평화신문 호수 : 660 호 , 발행일 : 2002.1.20


대형 오븐 안을 들여다보며 쿠키와 빵이 잘 구워졌는지 살피는 사람, 쿠키를 만들기 위해 반죽한 재료를 조금씩 떼어 가지런히
놓는 사람, 다 구어진 빵 판을 나르는 사람, 주름진 종이 컵을 일일이 손으로 다시 접는 사람….

파란색 티셔츠 유니폼에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 수건을 쓰거나 모자를 쓴 일꾼들이 각자 맡은 일에 열심이다. 다 구어진 쿠키가 나오자 종이 컵을 접던 사람들이 자리를 옮겨 쿠키를
두개씩 봉지에 넣는 작업을 한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 ‘가마(오븐) 대장’인 정신지체인
박준욱(31)씨는 직접 눈으로 쿠키와 빵이 다 구워졌는지 확인하느라 오븐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을 잘하는 박씨의 능력을
살려주기 위한 보호 작업장 책임자 박주선(다니엘라 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 수녀의 배려로 이곳에서는 오븐의 타이머가 별 소용이 없다.


김동우(30)씨는 쿠키를 만들기 위해 반죽한 재료를 일정한 비율로 잘 떼어놓을 수가 있어 이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래서
‘과자 대장’이다.

“어떤 일은 잘하는 반면 다른 일은 잘하지 못하는 이들이죠. 이들의 능력을 잘 파악해 적절하게 배치해 일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들의 한계를 인정해 함께 손잡고 가지 않으면 정말 이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어요.”
이들과 같이 일하면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 수녀의 설명이다.

현재 이 곳에는 20, 30대 남녀 정신지체인 10명이 제과 기술자를 포함한
비장애인 5명과 같이 일하고 있다. 아침 9시가 출근 시간이나 대부분 8시30분 이전에 도착해서 준비를 한다. 8시 이전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혼자서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들로 지하철을 3번씩 갈아타고 오는 이도 있다.

다른 곳에 취업이 쉽지 않고, 또
취업을 했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직장을 그만 둔 이들 정신지체인에겐 이 보호작업장이 꿈과 희망을 가꾸는 소중한 일터다. 한달 월급은
50만원에서 10만원까지이나 액수가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하지 않다.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들과 부모들에겐 기쁨이며 보람이다.


이들이 만드는 제과 제빵은 30여 종류로 각 본당 행사나 바자, 어린이집 등지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맛은 서울 강남의
일류 제과점과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약간 저렴하다. (전화 02-441-5001)

보호작업장 1층에는 이들이 만든 제과 제빵을
판매하는 ‘파니스 제과점’이 있어서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연숙 기자href="mailto:mirinae@pbc.co.kr">mirinae@pbc.co.kr